Friday, October 1, 2021

실시간 스포츠 중계mlb 중계스포츠 중계mlb 중계

 마땅한 통신 수단이 없던 1900년대 초. 스포츠 경기를 접하기 위해서 할 수 있었던 것은 경기장에 가서 직접 관전을 하거나 신문을 통해 결과를 확인하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TV가 널리 보급되면서 사람들은 굳이 경기장에 가거나 신문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편안히 집에 앉아서 스포츠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TV의 대중화가 스포츠의 ‘안방화’를 불러온 것이다.



 

그래도 경기장에 가서 직접 보는 것과  mlb 중계 nocaTV를 통해 경기를 접하는 데는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이에 방송사들은 어떻게 하면 집에 있는 시청자들이 현장에 있는 것처럼 실감나게 경기를 즐기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스포츠 중계’라는 장르가 생겨났다.


스포츠 중계는 시간이 갈수록 활성화됐고, 방송사들은 주요 스포츠 경기가 있을 때마다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게 됐다. 이는 스포츠 중계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이어졌다. 중계 기술의 진화는 거듭됐다. 요즘 스포츠 중계는 방송과 과학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서 제공 중인 ‘스탯캐스트’를 들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2000년대 중반 투수가 던진 공을 초고속 카메라로 추적해 공의 속도와 움직임 등을 숫자로 제공하는 ‘PITCH f/x 시스템’을 도입해 큰 효과를 봤다. 스탯캐스트는 이 PITCH f/x에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스탯캐스트의 기반은 크게 두 가지에 두고 있다. 투구와 타구의 방향과 속도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레이더 시스템인 ‘트랙맨 베이스볼’과 선수들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기술인 ‘트래캡 카메라 시스템’이 그것이다.


트랙맨 베이스볼의 경우 이지스함에서나 사용되는 고급 군사 기술인 위상 배열 레이더를 이용해 야구공의 움직임을 숫자로 바꿔 전달한다. 원래는 골프에서 골프공의 방향과 속도 등을 분석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야구에도 적용됐다. 미국의 유명 그래픽회사 카이론헤고가 제작한 트래캡 카메라 시스템은 선수들의 움직임을 초당 25번 찍을 수 있는 고속 카메라로 촬영해 역시 숫자로 바꿔 전달한다. 이를 통해 주자의 속도나 야수가 공을 쫓아 움직일 때 순간가속도 등을 자세하게 측정할 수 있다. 투수에게만 집중됐던 PITCH f/x 시스템과는 달리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기술이다.


중계에 첨단 기술이 동원되는 종목은 야구뿐만이 아니다.


축구에서는 선수 추적 시스템이라는 기술을 쓰고 있다. 군에서 사용하는 미사일 추적 기술을 응용한 이 시스템은 수많은 폐쇄회로(CC)TV로 그라운드를 각각 분할해 촬영한다. 이 시스템을 작동하는 사람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각각 고유번호를 지정한 뒤 선수들이 특정 구역에 위치하면 그 선수의 좌표값을 얻어 동작 인식을 하는 가로·세로 선에 따라 위치를 잡아 이동거리와 순간속도 등의 수치를 집계한다.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축구 중계를 보는 시청자들은 선수들의 이동거리와 속도, 패스 정확도, 주요 공격로 등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접할 수 있다.


‘호크아이’라는 골 판독 시스템도 있다. 다양한 각도로 설치된 6대 이상의 고속 카메라를 사용하는데, 각 카메라는 공을 서로 다른 각도에서 초당 60프레임의 속도로 촬영한 뒤 각 영상에서 공의 위치를 바탕으로 3차원 공간에서 공이 움직이는 궤적을 계산한다. 호크아이는 축구뿐만이 아니라 테니스에서도 인·아웃 판정을 하는 데 널리 쓰이고 있다.


첨단 스포츠 중계 기술 가운데 또 하나 주목할 점이 있다. 바로 중계와 데이터의 결합이다.


과거 스포츠 중계는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에게 생생한 장면을 전달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췄다. 하나의 ‘장면’에 최대한 집중하려는 노력이 많이 이뤄진 것이다. 찰나의 순간을 느린 화면으로 다시 보여줄 수 있는 초고속 카메라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한 것도 이 때문이다. 더 나은 화면을 전달하기 위해 고해상도(HD) 기술이 생겨났고, 요즘은 그마저도 뛰어넘는 초고해상도(UHD) 기술까지 등장했다. 이제는 3D 기술보다 공간에 더 많은 입체감을 가하는 4D 기술도 일반화되어 가는 추세다.


하지만 처음에는 신기하게 보였던 기술들도 시간이 흘러 보편화되면 당연한 것이 되어버리는 세상이다. 스포츠 중계는 물론이고 다른 분야에서도 이런 기술이 심심치 않게 쓰이고 있다. 그러다보니 스포츠 중계는 단순한 ‘장면의 전달’만 가지고는 한계에 부닥치게 됐고, 또 다른 방향을 모색해야 했다. 그래서 장면만이 아닌, ‘정보의 전달’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


초창기 단순한 자막과 숫자를 통해 기록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 스포츠 중계에서의 정보 전달은 이제 도표나 화살표는 물론이고 그래프까지 등장하는 등 그 수준이 화려하게 변했다. 당장 스탯캐스트만 보더라도 홈런 비거리는 물론 야수들이나 주자들의 순간가속도까지 측정해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먼 미래에 스포츠 중계 기술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1월 ‘홀로렌즈’란 이름의 새 제품을 공개했다. 평범한 안경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평상시 보는 일상에 홀로그램을 덧입히도록 한 제품이다. 지난 2월에는 홀로렌즈를 스포츠와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프로풋볼(NFL)을 소재로 영상을 제작했는데, 이 화면을 볼 때 홀로렌즈를 착용하면 테이블 위에 경기장이 떠오르고 선수들의 모습이 홀로그램으로 나타난다. 다시 말해 테이블 위가 가상 ‘경기장’이 되는 셈이다. 요즘 일부에서 시도되고 있는 가상현실(VR) 중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하지만 이러한 중계 기술과 관련해서 주목해야 할 점이 바로 ‘상업성’과의 연계다. 수많은 방송사들이 앞다퉈 중계 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이유도 결국은 ‘시청률’을 위해서다. 시청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이익도 많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제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투자 대비 효용도가 낮으면 버려진다. 적자생존의 원리는 생태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이상인 MBC스포츠플러스 마케팅팀장은 “과학과 접목된 여러 가지 중계 기술들이 많이 나오지만, 궁극적으로 실용화되는 기술은 많지 않다”며 “미국의 메이저리그 중계를 보면서 느낀 것이지만, 5~6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번에는 어떤 것을 선보일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최근에 보면 미국도 그리 새로운 것이 없다. TV라는 매체 자체에 한계가 있다보니 그 쪽도 슬슬 기술의 한계가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제는 ‘새로운’ 기술이 아닌, 기술의 ‘유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은 사람들이 인터넷 또는 모바일로 스포츠 중계를 접하는 경우가 많다”며 “야구를 예로 들면 방송 카메라가 몇 대씩 배치되는데 사람들이 입맛에 따라 각각의 카메라가 보여주는 장면을 볼 수 있게 하면 시청자들이 색다르게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포츠 중계 기술은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보다 더 발전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할수록 주변과의 연관성도 더 복잡하게 얽히게 된다. 어쩌면 지금의 스포츠 중계가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최선의 것일 수도 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